검도를 한지 약 십년 조금 넘었고, 이젠 체력이나 스피드 외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수련해야 겠다고 다짐하던 차에 '오비'라는 물건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종 사이트에 검색하니 수만원에서 십만원대까지 메이커도 다양하고, 비싸더군요. 제게 검도는 '진지한 취미'긴 하지만, 취미는 어디까지나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게 제 생활규칭이고, 비싸고 고급진 물건 사다 놓으면 모셔 놓고 쓰지는 않는 폐단이 종종 발생해 구입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내가 물건의 '주인'이 되어 마음껏 막 쓸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적정한 가격대에 단전에 힘을 모을 수 있고, 허리를 꼿꼿히 펼 수 있는 운동보조용구를 찾던 중에 거합도닷컴의 '한국식 오비(감색)'을 구매했습니다. 감색을 정한 이유는 제가 평소 튀는 것을 싫어해서 도복 색과 같은 색 제품을 구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물건을 받은 뒤 도복을 입고 오비를 착용해 보니 아랫배가 팽팽해 지는 느낌이 신기했고, 복장을 모두 갖추고  거울을 통해 뒷태를 보니 자세가 보다 안정되고 기품 있어 보이는 게 확연했습니다(참고로 제 도복은 막도복입니다). 얇은 띠 하나가 이런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비싼 물건은 그만틈 값어치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장비 매니아나, 과시욕 때문에 구입하여 마음 놓고 쓰지 못하는 도구보다는 내 주머니 사정 안에서 부담 없이 구입하여 마음껏 쓰며 '내 몸에 길들여져 익숙한 장비' 더 좋은 도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실용적인 제품입니다. 번창하세요~~